신형 아이폰 공개 '카운트다운'…무뎌진 '혁신' 날카로워지나

입력 2013-09-09 15:21  



애플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할 아이폰 신제품에 IT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성'이 정체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모바일 시장 선도자로 평가받는다.

신제품을 조금이라도 빨리 사려는 애플 마니아들은 이미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서기를 시작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아이폰5C)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폰5를 출시할 당시 "달라진게 없다"는 혹평을 들었던 만큼 아이폰5S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은행 연구원인 벤 A. 르체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애플이 5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2011년 발표한 음성인식 기능 '시리'만큼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건 '지문인식' 기능. 일부 언론은 부품업체를 통해 입수한 사진에서 아이폰5S가 홈버튼에 지문인식센서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문인식을 '잠금해제'와 같은 단순 보안이 아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문인식은 특정 기능을 남이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안 이슈와 떨어뜨려 생각할수는 없다"면서도 "애플의 경우 모바일 결제에 지문인식을 사용하는 것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5S와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C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제품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보다 가격을 100~200달러 가량 낮춘 이 제품을 중국 양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텔레콤을 통해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폰5S 역시 차이나 모바일과 계약을 맺고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미국 현지에서 발표회를 가진 직후 중국에서도 신제품 행사를 여는 것은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해 19%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두 자릿 수 격차가 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북미에서 최대 판매량을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비중이 더 높아졌다.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통해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저가 시장을 동시에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앤디 하그리브스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통해 4분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이나 모바일과 계약을 합하면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애플스토어 앞에서는 아이폰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기 위한 마니아들의 줄서기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애플인사이더 등 현지 IT매체에 따르면 일부 열혈 팬들은 며칠 전부터 캠핑 의자 등을 가져와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새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애플스토어 앞에 대기자들이 줄을 서는 건 익숙한 풍경으로, 이 줄을 흔히 '아이 웨이트'(i Wait)라 부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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