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8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2.7%(677억원) 감소한 2조4330억원으로 2011년 11월(2조4160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발행건수는 전월보다 5.8%(77건) 감소한 1243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해외지수형 ELS 발행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HSCEI·코스피200' 등 HSCEI가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ELS 발행 규모는 전월 9767억원 대비 30.5%(3082억원) 급감한 6785억원에 그쳤다. S&P 500지수가 기초자산으로 속한 ELS는 전월 대비 28.3%(2136억원) 쪼그라든 5409억원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100, 유로스톡50(Euro Stoxx 50)지수 등을 활용한 ELS가 일부 빈자리를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Euro Stoxx 50지수의 경우 전월 36억원에서 8월 703억원으로 관련 ELS 발행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전체 규모는 HSCEI 편입 ELS에 비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8월 발행된 ELS 가운데 해외지수형 ELS 비중은 전월 대비 8.8%포인트 축소된 41.1%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지수가 기초자산인 지수형 ELS와 국내 종목을 바탕으로 설정된 종목형 ELS 비중은 각각 3.4%포인트, 4.6%포인트씩 늘어난 45%, 11.3%로 확대됐다. 해외종목형 역시 0%에서 0.1%로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HSCEI, S&P500 쏠림 현상이 과도한 국내 ELS 발행시장에서 최근 중국 증시 조정 등으로 신규 기초자산 찾기가 진행됐다고 풀이했다. 6월 코스피지수 급락 등도 ELS 발행 둔화 요인으로 꼽혔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특정 해외 지수의 쏠림현상이 완화되려는 움직임으로 HSCEI, S&P500지수 관련 ELS 발행이 감소하고 있다"며 "대안 지수의 활용은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해 해외지수형의 지속적인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흠 NICE피앤아이 연구원은 "최근 기초자산에 편입된 증시들이 조기상환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하면서 ELS 조기상환 규모가 줄었다"며 "이에 ELS 재투자 수요 역시 감소, 관련 신규 ELS 발행이 줄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종목형 ELS 발행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8월 종목형 ELS 발행규모는 전월 3589억원 대비 45.2% 성장한 5212억원을 기록했다. 가격 메리트가 돋보인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차, GS, 삼성전기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집계된 신규 ELS 발행 규모가 지지부진한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NICE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규 공모 ELS의 발행건수는 총 97건으로 전주 대비 45.5%(81건) 급감했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ELS 관련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정흠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증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ELS 발행 규모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중호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을 위해선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시 반등 구간에서도 투자자들이 중장기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 ELS 신규 발행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같은 ELS 발행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기조적인 퇴보인지 판단하기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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