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 전체를 5개 권역(대생활권)과 2~3개 행정동 단위로 묶은 140개 지역(소생활권)으로 세분화해 도시계획을 세운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이 같은 ‘생활권 계획’을 수립한다고 9일 발표했다. 큰 틀에서 세운 도시기본계획의 실현성을 높이면서 지역별 특수 상황을 반영하는 생활밀착형 관리계획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는 이날 동북권(도봉·노원·강북·성북·중랑·광진·성동·동대문)과 서남권(강서·양천·구로·영등포·금천·동작·관악), 다음달에는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과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에 대한 생활권 계획 수립 용역을 순차적으로 발주한다고 밝혔다. 도심권역(종로·중구·용산)은 현재 진행 중인 역사도심관리 기본계획이 완료되는 2015년에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입찰은 도시계획·건축·교통분야의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거나 3개 업체가 분담이행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일반 시민의 참여도 적극 이끌어낼 방침이다. 권역별 계획수립에 참여할 시민참여단은 50~100명, 소지역별 계획수립을 위한 주민참여단은 30~50명으로 공개모집한다.
시는 앞으로 보다 정교한 도시관리계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역별 계획은 광역 기반시설과 인프라 구축, 자치구간 공동 대응 사업 등을 담을 예정이다. 지역생활권은 생활개선 방안과 보전·관리·육성이 필요한 사안, 지역종합발전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계획이다.
권역과 지역으로 세분화해 도시계획을 세우면 해당 지역의 주민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미래 모습과 발전 방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건설·정비업체 등 사업자들도 지역별 도시계획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대가 변해도 훼손하지 않을 가치를 담은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바탕으로 도시기본계획-생활권계획-도시관리계획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도시계획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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