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청소년 관리시스템 절실"

입력 2013-09-09 17:13   수정 2013-09-10 01:26

경제교육협회와 세미나 여는 한정애 의원


“나주 여아 성폭행범인 고종석이 중학교 중퇴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사진)은 11일 국회에서 경제교육협회와 함께 ‘취약계층 청소년 진로· 경력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 세미나를 연다. 공기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한국노총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그가 취약계층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둔 것은 지난해 발생한 고종석 사건 때문이었다. 올해 24세인 고씨는 지난해 8월 전남 나주의 한 주택에서 잠자고 있던 8세 여아를 이불째 납치해 인근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최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 의원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서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정상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란 어렵다”며 “결국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열악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래도 중산층 이상 부모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자녀에 대해 진로 교육을 시킨다”며 “그러나 취약계층 청소년들은 부모는 물론 학교 내부에서도 제대로 된 진로 적성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아울러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야채가게 주인이 되는 것’이란 답변이 나온다”며 “체계적인 진로 적성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이 되고 싶은 ‘롤모델’이 없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제도를 살펴보면 일선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교육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각 관할 부처별로 분절돼 있다 보니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컨트롤 타워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대책 마련과 제도 손질에 나설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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