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돔' 앞길 막막…공사비 늘고 야구단 외면

입력 2013-09-09 17:31   수정 2013-09-1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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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23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고척 돔야구장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야구장을 운영할 프로야구 구단과 구장 내에 입점할 수익시설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수익 창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설계 변경으로 주요 공사가 중단돼 완공시점도 내년 4월에서 2015년 초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9일 서울시와 야구계에 따르면 시는 고척 돔야구장에 책정한 사업비 2023억원을 모두 썼지만 지난 7월 기준 공정률이 75%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경기장 시설 투자비로 3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는 2323억원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건립 이후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양성태 서울시 체육시설팀장은 “넥센 히어로즈 등 서울 연고 야구단들과의 유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마추어 구장으로 쓰면서 일부 프로경기를 시즌 중에 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구단들은 교통과 입지가 불편하고 관중석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외면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천후 구장 특성을 살려 공연·문화행사 등을 유치해 수입을 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연간 1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돔구장 운영비를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야구 붐에만 의존한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으로 무리하게 착공한 부작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강경민/박상익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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