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돔구장, 프로야구단 외면·쇼핑몰 입점 꺼려 '수익성 빨간불'

입력 2013-09-09 18:12   수정 2013-09-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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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323억…6년 만에 5배 가량 늘어
지하철역과 15분 거리 대중교통여건 열악




‘529억원→929억원→1401억원→2023억원→2323억원…’. 2007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고척동 돔야구장의 총 사업비 변경 내역이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스포츠 인프라 사업이라고 해도 6년 만에 사업비가 5배가량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계획 수립 때부터 면밀한 검토 없이 추진되면서 투입 예산이 크게 늘어나고, 사업 기간도 길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구붐에 포퓰리즘적 구장 건립

서울시는 2007년 3월 고척동에 돔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설로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자 그 대안으로 야구계의 숙원인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2년 후인 2009년 4월 ‘하프돔’ 형태에서 지붕을 모두 덮은 ‘전면돔’으로 계획을 바꿨다.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준우승을 계기로 돔구장에 대한 야구계의 요구가 거세지자 수용한 것이다. 전면돔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건설비는 529억원에서 929억원으로 4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후 교통대책 수립 및 보행자 전용도로 공사 등이 추가돼 사업비는 올해 2023억원까지 불어났다. 고척 돔구장은 착공 때부터 교통 입지가 나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 지하철1호선 구일역과 개봉역까지 걸어서 15분가량 걸릴 정도다. 돔구장 인근은 상습 정체 구역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서울시는 예정 사업비 2023억원을 모두 소진해 내년에 300억원가량을 추가 편성해야 할 처지다. 개장 예정도 내년 9월에서 2015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돔구장 착공 당시 완공 시기는 2011년 말이었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3년 이상 늦춰진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고척 돔구장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0.66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 비율이 1을 넘지 못하면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감사원은 프로야구단을 유치해도 이 비율은 0.9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100억원 유지비 어떻게

서울시는 그동안 고척 돔구장의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구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2011년부터 서울에 연고를 둔 LG 두산 넥센 등 3개 프로야구단 중 넥센을 유치, 홈 전용구장으로 대여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프로야구단이 구장을 맡아야 관중도 많이 들고 광고 수입도 올려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서울시는 그러나 넥센 측이 연고지를 목동에서 고척 돔으로 옮기는 데 난색을 표시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는 K팝 등 문화예술 공연을 적극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대안을 세웠지만 이마저 불투명하다. 잠실야구장의 연간 유지비용이 20억원가량인데 비해 고척 돔구장은 구장 특성상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야외 구장에 비해 내부 공기순환 및 조명 비용 등에 막대한 유지비가 소요된다. 일본 도쿄돔은 연간 유지비가 300억원에 이른다.

지역주민, 시의원, 야구계 인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돔야구장 건립자문위원회’가 지난해 5월 고척 돔야구장에 할인마트 및 쇼핑몰 등을 입점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강경민/박상익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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