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공습서 협상 국면 '급반전'

입력 2013-09-10 17:07   수정 2013-09-11 03:25

러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 구상'에 오바마 긍정 반응

시리아 정부도 즉각 환영
美상원 군사개입 표결 연기
"오바마, 출구 찾았다"



시리아 사태가 급반전되고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군사공격을 하지 않는 ‘중재 카드’를 러시아가 꺼내 들자 시리아 정부가 즉각 수용하겠다고 나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상원은 11일로 예정된 군사개입 결의안 표결을 연기했다. 군사대결 국면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시리아 사태 ‘출구’ 찾은 오바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가 미국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물론 있다. 모든 화학무기를 지체 없이 국제사회 통제에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시리아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모스크바에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회담 중이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귀가 번쩍 뜨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른 케리 장관에게 위성전화를 걸어 “말씀 잘 들었다. 곧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곧이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길 뿐 아니라 폐기하도록 촉구했고,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할 것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무알렘 장관도 “러시아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ABC CNN 등 6개 방송사에 출연,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사태 전개”라며 “잠정적이지만 (사태 해결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 장관이 러시아 측과 이 문제를 협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인터뷰에서 시리아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었지만 ‘외교적 해결’에 방점을 뒀다. 그는 “나의 일관된 목적은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외교적으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또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리라고 자신할 수 없고 부결 시 독자적으로 시리아를 공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승인이 불투명한데다 애초부터 탐탁지 않았던 시리아 군사개입 전략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발을 뺄 수 있는 ‘출구’를 찾았다”고 분석했다.

◆군사대립에서 장기 협상 국면으로 전환

국제사회도 러시아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시리아 사태는 외교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 구상’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유엔 조사단의 증거·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다면 시리아에 ‘유엔 화학무기 감독지대’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 구상’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행동이 뒤따르기를 바라며 그저 시간을 벌려는 방법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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