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대기업·투자자 몰려 '창업축제'
유명 CEO 조언 듣고 즉석 투자상담도
“자신이 몸담은 스타트업의 대표가 이미 유명해진 창업자처럼 행동하길 바라지 마세요. 기업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모두 다릅니다.”(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3’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디자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갓 창업한 신생기업이 업계에 이름을 알리는 첫 무대인 동시에 창업기업끼리 업계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다. 성공한 CEO, 유명 벤처투자자로부터 창업 조언을 받을 수도 있고 대기업이 뛰어난 창업기업을 미리 점찍는 인수합병(M&A) 예비 장터이기도 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등 성공한 글로벌 기업의 대표가 선뜻 연설자나 경연대회 심사위원을 맡을 만큼 업계 신뢰도가 높다.
◆창고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거대한 창고 같은 디자인센터 중앙홀에서 열린 행사는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창업기업 관계자들로 붐볐다. 이날 연설자 중 한 명인 코스톨로 CEO는 “실리콘밸리는 유명인이 많기 때문에 남을 모방해야 성공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며 “자신만의 ‘슈퍼 파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모두가 좋아하는’ 리더십은 창업기업을 망친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CEO 겸 창업자는 “드롭박스는 갑자기 회사가 급성장해 사무실 이전, 리크루팅,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닥쳤다”며 “가장 잘하는 부분인 ‘리크루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혼란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창업 과정을 설명했다.
스타트업 부스가 빼곡히 들어선 부스 전시관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 제품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3차원(3D) 프린터로 헬멧을 만들고 쉴드 부분에 길안내·속도 등 영상을 띄워 ‘웨어러블 헬멧’을 구현한 ‘라이브맵’과 이스라엘 업체로 빠르고 정확한 실내 지도 기술을 개발한 ‘내빈(Navin)’ 등의 기술 창업기업, 스쿠버다이버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적의 다이빙 장소를 제공하는 ‘다이브보드’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자와 가이드를 이어주는 ‘트립(triip)’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신제품 공개 장소로도 쓰여
이 행사는 신제품 공개 장소로도 활용된다. 페이펄은 이날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 ‘비콘(Beacon)’을 첫 공개했다. 가게 주인이 손가락만한 이 기기 플러그를 꽂아 두면 자동으로 가게 방문자를 체크하고, 방문자는 인터넷 연결이나 사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 한번만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로 카드를 긁는 것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
세계에서 모여든 창업기업 관계자는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나치는 기업 관계자를 붙들고 적극적으로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월마트 NTT도코모 AOL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은 부스를 돌며 서비스를 꼼꼼하게 뜯어보고, 마음에 드는 기업에는 현장에서 협력을 제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마련한 한국공동관에 에이엔티홀딩스 이지웍스 플리토 등 8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빅데이터 기술기업인 트윈워드의 김건오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로부터 창업 조언을 얻고 비즈니스 미팅 기회도 잡았다”며 웃었다. 채송화 KOCCA 과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시장에 대한 감을 기르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테크크런치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가 여는 창업 행사. 올해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3000여명이 넘는 IT분야 창업기업과 대기업,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이 몰린다. 유명 IT업계 CEO의 강연과 노변담화, 스타트업 경연대회가 이어지고 상설 부스 전시를 통해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는 ‘창업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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