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진 "근거 없는 비방"
지난달 3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하나인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역사 전쟁’이 치열하다. 진보적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은 보수 성향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교과서가 근현대사를 우편향적으로 기술하고 위안부 관련 내용 비중을 축소하는 등 친일 성향을 보여 교과서로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 측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 중 대표적인 것이 친일 미화 논란이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제2차 조선교육령을 발표하면서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했다고 서술한 부분,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현한 부분 등이 일제 강점기를 미화했다는 주장의 근거다. 일제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축소 서술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1948년 7월17일 제헌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적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김구 선생이 평양을 방문한 날짜 등 사소한 팩트를 일부 틀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근거 없는 공격이라는 얘기다. 집필에 참여한 이명희 한국현대사학회장은 “일제가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한 건 실력양성운동을 했던 민족지사들이 일제에 항의해 얻어냈던 성취”라며 “문장의 단면만 보고 역사적 사실을 오히려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헌헌법에 명시된 3·1정신 계승을 교과서에 기술했는데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비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격은 친일 미화라는 주장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위안부 축소 논란에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책임을 명시하고, 사진 3장을 담는 등 비중 있게 다뤘다는 얘기다. 현대 일본과의 현안 부분에서도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통해 책임을 인정했다가 이를 번복해 위안부 문제를 회피하려 한다’고 재차 명시했다. 이 회장은 “기존 교과서는 사회주의 운동과 무장투쟁 이외에는 독립운동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교학사 교과서에서는 일제와 싸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협력했던 실력양성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근현대사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서술한 기존 교과서와 다르다고 해서 친일·독재 미화로 허황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정 취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과서 집필자 측은 “근거 없는 초법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과서 검정 취소는 전례가 없다. 교학사 교과서는 내용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6월에도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유관순을 여자 깡패로 서술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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