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이 온다

입력 2013-09-10 17:16   수정 2013-09-10 23:37

탄생 200주년 맞아 한국 초연
내달 1, 3, 5일 예술의전당에서

베이스 연광철·테너 벤트리스 등 바그너 전문 성악가 총출동




올해는 작곡가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때문에 세계 오페라 극장들이 이들의 작품을 앞다퉈 무대에 올리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선 바그너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팔스타프’ ‘돈 카를로’ ‘아이다’ 등 베르디의 작품이 잇따라 공연된 것과 대조적이다.

내달 1, 3,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하는 ‘파르지팔(Parsifal)’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바그너 오페라다. 한국에선 첫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2008년 이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2007년 12월 오페라극장 화재 사고로 무산됐다.

파르지팔은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이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 소재가 된 ‘성배(聖杯)’ 전설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원작은 중세 독일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볼프람 에셴바흐의 ‘파르치팔(Parzifal)’이다. 대본은 다른 작품들처럼 바그너가 직접 썼고, 만년인 1882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극장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작품 탄생 이후 13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성배와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성창(聖槍)’을 지키는 성배 기사단에 대한 내용이 뼈대다. ‘구원자’로 지목된 파르지팔이 마법사에게 빼앗긴 창을 되찾고 왕이 되는 과정을 신화적으로 그렸다. 바그너는 이 작품을 종교의식처럼 장엄하고 숭고하다는 뜻에서 ‘무대신성축전극’이라고 불렀고, 공연 초기에는 막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성배 기사 구르네만즈 역은 연광철 서울대 교수(베이스)가 맡았다. 연 교수는 독일 바그너 음악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2008년부터 5년간 구르네만즈 역을 소화했다. 파르지팔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벤트리스(테너)는 연 교수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그너 오페라 베테랑이다. 김동섭(바리톤) 양준모(바리톤) 등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극장 음악감독을 맡았던 로타 차그로섹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바그너 음악에선 금관악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트럼펫 수석과 호른 수석 등 금관 연주자 네 명을 캐스팅했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6년 동안 ‘탄호이저’를 연출했던 필립 아흘로가 무대 연출을 담당한다.

국립오페라단은 ‘파르지팔’ 공연을 계기로 2015년부터 4년간 ‘반지’ 4부작을 공연할 예정이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네 개 작품을 매년 선보인다는 것. 당초 내년부터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연출자 지휘자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 2015년으로 연기했다.

이번 공연은 오후 4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된다. 1막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포함해 1시간의 인터미션이 주어진다. 2막과 3막 사이에도 20분가량 휴식시간을 갖는다. 1만~15만원. (02)586-5284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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