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7년까지 유럽서 신차 22개 출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경차 i10 신모델 공개…유럽 점유율 5% 박차
기아 콘셉트카 '니로' 출시

벤츠·BMW·도요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



현대자동차가 2017년까지 유럽에서 총 22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10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프로덕트 모멘텀 2017’ 전략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등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 등 연비가 뛰어난 친환경차를 내놓고 경쟁을 벌였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이사는 이날 “유럽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4년간 새로운 모델 22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지난 2년간 매년 10%씩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6%에서 지난해 3.4%로 높아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점유율은 3.6%로 올 들어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홀 이사는 “새로 나올 22종의 신차가 정체된 판매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i10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i10은 2008년 처음 출시된 i10의 후속 모델이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신형 i10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등 경쟁차를 압도하는 편의·안전사양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i10의 판매목표를 연간 7만4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i10의 생산라인을 인도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겼다.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11월부터 유럽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i10 외에 i20 랠리카와 벨로스터 터보, 그랜드 싼타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등 18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콘셉트카 ‘니로(KDE-10)’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쏘울 후속모델(사진)과 K5 개조차를 유럽 최초로 공개하는 등 총 22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니로는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열 번째로 개발한 콘셉트카다. 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모델로 슈퍼카에 주로 탑재되는 ‘버터플라이 도어’(나비날개 모양의 문)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600㏄ 터보 GDi 감마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고출력 205마력의 성능을 낸다.

다른 업체들은 친환경차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BMW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인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일반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차량) 스포츠카 ‘i8’을 각각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B클래스 전기차’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양산형 전기차 ‘e-업!’과 ‘e-골프’를, 아우디는 ‘A3 e-트론’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각각 전시했다. 도요타는 소형차인 ‘야리스 하이브리드R’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e-업!’과 ‘e-골프’를 ‘3유로 차’라고 불렀다. 100㎞를 주행할 때 드는 비용이 3유로(43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에크하드 슐츠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출시할 e-업!과 e-골프는 각각 1회 충전 시 160㎞, 190㎞를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업!과 e-골프의 가격은 각각 2만6900유로, 3만5000유로다.

프랑크푸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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