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김상철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국내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10일 “해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경기 회복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김 본부장은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역으로 일하다 2010년 슈로더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운용에서는 기관 장기 투자자금을 주로 운용하는 LT주식운용본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는 현재 증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정상화’를 들었다. “경제 상황 및 정부 정책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산업 경기와 자금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 증시도 그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더해 경쟁력이 있는 소재나 산업재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도 “지금은 시가총액이 큰 IT와 자동차 종목을 주로 매입하고 있지만 점차 소재와 산업재 일부 종목들로 투자 대상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종목 가운데에서는 은행주를 유망하게 봤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금리 상승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한편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현금이 빠르게 쌓여가는 사업 구조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자사주 매입 이슈가 반복해 나타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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