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pd "블락비, 트라우마 있어도 응원할 것"

입력 2013-09-10 18:59  


[양자영 기자] 래퍼 조pd(본명 조중훈)가 최근 마무리된 블락비 사태에 입을 열었다.

9월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게코스 에비뉴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pd는 “(이번 일들로 인해) 한 단계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컴백 전, 스타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로 블락비, 이블 등 힙합 아이돌 그룹을 키워냈지만 블락비 전속계약을 둘러싼 문제로 기나긴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조pd는 “가수에서 제작자로서 넘어가는 고비가 있었다. 외부에서 보고 얼추 ‘제작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을 땐 본질은 미처 몰랐다. 막상 제작에 발을 담그니 재정적인 문제, 홍보, 네트워크 관계, 회사 관리·인사에 크나큰 벽을 느꼈다”고 그간의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어 “이전의 일들에 대해서는 미련 없이 베스트 케이스로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은 조pd는 “다만 사업을 떠나 형과 동생들인 만큼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이끌어주고 응원할 것”이라고 블락비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또한 “앙금을 완전히 풀었냐”는 직설적인 질문에는 “트라우마는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지울 수 있는 게 아니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현명하게 답했다.

2010년 잠정은퇴 선언 당시만 해도 자신과 가요계 사이의 벌어진 틈을 감당하지 못했던 조pd는 아티스트로의 복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관심사는 온통 제작이었고, 오로지 자신이 데뷔시킨 그룹의 성공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깊은 과도기를 거쳐야 했고 그의 첫 아이돌인 블락비는 스타덤을 떠나 다른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조pd는 “제작자로서 지쳤기 때문에 앨범을 낸 건 아니다. 오히려 안 하면 안했지 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었다. 10월 컴백을 염두에 두고 2년간 총력을 기울여왔다. 덕분에 할 얘기는 굉장히 많아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8월 말을 기점으로 모든 법적 공방과 분쟁을 마무리한 조pd는 제작자와 아티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가져가며 가끔씩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10월 말 데뷔 예정인 13인조 그룹에 정신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16일 발매되는 새 미니앨범 ‘In Stardom V3.0’은 1999년 데뷔 앨범 ‘In Stardom’과 2집 ‘In Stardom V2.0’의 연장선으로 제작자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재기발랄한 조PD를 만날 수 있는 6곡이 수록돼 있다. 그중 타이틀곡 ‘Made in 이태원’은 이태원 거리를 걷던 중 의식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곡으로 뮤지션 진보(Jinbo)와의 핫한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조pd는 13일 강남에 위치한 클럽 ‘쥬시’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겸한 에프터파티를 개최하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제공: 포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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