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대한 비판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 그는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서머스를 두둔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심중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차관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서머스가 Fed 의장이 되면 경쟁자였던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물러날 것에 대비해 여성 인력을 미리 준비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반(反)서머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머스 전 장관을 고집하는 이유는 2009년 금융위기를 수습하면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머스는 2009~2010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았다. 국가경제위원장은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매일 경제현안을 브리핑하는 최측근이다. 서머스는 당시 제너럴모터스(GM) 구제금융, 은행 구조조정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총지휘했다. 민주당 진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하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의 밑그림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오만함과 독선,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어 거대한 Fed 조직을 이끌 통합 리더십이 부족하다”(뉴욕타임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경제감각과 강력한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서머스의 지적 예리함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오바마 대선 팀에 합류한 서머스는 대선 승리 후 재무장관 또는 Fed 의장 자리를 강하게 희망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서머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머스가 중용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자 여성단체 등에서 그가 하버드대 총장 시절 “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는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으며 반대했다. 오바마는 재무장관에 티머시 가이트너를 임명하고 서머스를 국가경제위원장에 임명했다. 오바마는 경제위기가 쉽게 수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2009년 8월 버냉키 의장도 유임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서머스는 2년여 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충성스럽게 일했고 그게 대통령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는 게 백악관 측의 설명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도 경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서머스에게 전화를 건다”고 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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