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트렌드 보러갔다…'가구 불황' 현실만 보고왔다

입력 2013-09-12 17:24   수정 2013-09-13 16:08

일산 킨텍스서 '한국판 밀라노 가구박람회'

"비싼 참가비 본전도 못뽑아"
한샘 등 주요업체 대거 불참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11일 개막한 ‘2013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 행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가구업계에서는 한국판 ‘밀라노 가구박람회’로 부른다. 하지만 박람회장에는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유명 국내 브랜드제품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주택경기 불황의 여파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 리드엑스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조달청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 참가한 업체는 150여개다. 주최측은 6만명 정도가 행사장에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장에서 눈에 띈 브랜드는 ‘에몬스’와 ‘장수돌침대’ 정도였다.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보르네오 퍼시스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이 빠졌다. 12일 행사장을 찾은 이정현 씨(43)는 “가장 오래되고 큰 가구박람회라 해서 왔는데 사람들이 알 만한 브랜드가 거의 없고 볼거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오지 않아 매출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가구업체가 제품을 전시하려면 24~30부스가 필요한데 비용이 1억~3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들어가는 여러 비용과 노력을 따지면 박람회에서 적어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학생이나 디자이너 등 공부하는 사람들만 전시회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많아진 것도 참여율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또 다른 가구업체 관계자는 “서울디자인리빙페어 등 일부 국내 전시회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자문단을 꾸려 제품평가를 하고 이를 토대로 구매하고 있다”며 “한국국제가구 전시회는 이 같은 점에서 준비가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가구박람회는 ‘밀라노 가구박람회’나 ‘쾰른 가구박람회’ 등 세계적인 가구박람회를 벤치마킹해 만든 행사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참가 업체 수가 2000개사에 이르고 바이어들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다. 관람객도 30만명에 달한다.

정성환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국제협력전시사업팀장은 이에 대해 “TV나 라디오를 통한 행사 홍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스 사용비용 등을 일정 수준 이상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또 “주요 업체들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전시회에 굳이 나오지 않아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가해야 해외 바이어들도 더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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