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과 불협화음이 발단…영입 가능성 커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총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청와대의 신중한 인사스타일과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수일 내에 새 총장이 임명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분간은 대검차장의 직무대행 형태를 유지하겠지만, 조직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수장 자리를 장기간 공백상태로 두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총장 후보로 검찰 내외부 인사의 가능성이 모두 거론된다. 채 총장 사퇴의 배경에 ‘혼외아들 의혹’ 말고도 여권 핵심부와의 불협화음이 깔려 있는 만큼 여권과 호흡을 맞출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부인사 영입 배경이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25년 전 검찰총장하던 분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오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밖에서 데려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내다봤다.
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뽑은 3인 총장후보까지 올랐던 김진태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법무법인 인·사법연수원 14기)과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법무법인 화우·15기)이 가장 최근까지 검찰에 머물렀던 외부 인물들이다.
로펌에 몸 담았던 외부인사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가 높은 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채 총장 후배기수인 사법연수원 15기 고검장급으로는 길태기 대검차장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둘 뿐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3인 최종 후보까지 오르기도 한 소 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어서 지역적 특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에서는 16기 검사장도 후보군으로 꼽는다. 16기에는 임정혁 서울고검장,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이득홍 대구고검장, 김수남 수원지검장, 정동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이 대표 주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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