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비수술 감압신경성형술로 간편하게 치료

입력 2013-09-13 19:26   수정 2013-09-13 19:43

20대 중반 직장인 박모씨는 몇 일 전부터 허리에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인근 병원을 찾은 박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원인인 줄만 알았는데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이런 진단을 받으니 깊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줄 알았던 허리디스크가 요즘 젊은이들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13년 7월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허리디스크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무려 2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중에서 대략 15%에 해당하는 43만명의 환자들이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 층 환자들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젊은층의 허리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관절 사이에 위치해서 관절간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완충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본래의 위치에서 탈출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굉장히 흔한 질환으로, 2006년 이후로는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보통 허리의 통증을 동반하고 손상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나 증상을 장시간 방치했을 시에는 허리를 비롯해 다리와 엉덩이에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저림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가벼운 허리 통증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가벼운 통증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더 큰 질환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단적인 예로 만성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까지 불러 올 수 있게 되니 가벼운 허리 통증이라도 꼭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정호 희명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은 “허리디스크의 초기 증상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비롯한 가벼운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는 처방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방치하고 초기를 지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보존적인 치료법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수술적인 요법들은 환자 입장에서는 심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감압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압신경성형술이란 디스크로 인하여 신경주위에 염증이나 협착 등이 발생한 경우에 적용되는 비수술 요법이다. 영상증폭장치를 통해 진행되며, 환부의 정확한 위치에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서, 척추관과 연결되어 있는 관절에 작은 구멍을 내어 척추 신경에 특수 약제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는 증상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약제를 주입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절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아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깔끔하다. 또한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굉장히 짧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바쁜 삶을 살아가는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젊은 층에서 허리디스크가 많이 발생되고 있는 이유는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운동부족, 또 그로 인한 복부비만, 여성들의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허리디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면 이러한 원인들을 제거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압신경성형술과 같은 요법으로 허리 통증을 극복하는 것 역시 현명한 방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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