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사고 몰랐다는 뺑소니범, 블랙박스 살펴보니…

입력 2013-09-13 21:00  


[양자영 기자] 뺑소니 운전자는 정말 사고를 몰랐을까?

9월13일 방송 예정인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 7월 발생한 수원 아파트단지 뺑소니 사망사고를 재조명하고 가해자의 ‘몰랐다’는 말 한마디로 진실이 너무도 쉽게 묻히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짚어본다.

지난 7월30일 오후 10시50분께, 수원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의문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두개골이 함몰되고 온몸에 심한 찰과상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이 소지품으로 확인한 여성의 신원은 사고가 발생한 단지 내 아파트에 사는 주부 유선애(53) 씨였다.

처음 투신자살로 의심되던 선애 씨의 죽음은 옷에 남겨진 타이어 자국과 끌려간 흔적으로 인해 뺑소니 사건으로 뒤바뀌었다. 경찰은 용의차량을 수색한지 4시간 만에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50대 여성을 가해자로 체포했다.

그런데 가해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가해자는 마주오던 선애 씨를 치고 30미터를 끌고가다 마지막 순간 차로 몸을 밟고 넘어갔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보지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다는 걸까.

제작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상황 인지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사고는 연속으로 좌회전을 해야하는 ‘ㄷ’자형 도로에서 일어났다. 실험 결과 이런 도로에서 실험자들의 주의집중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해자가 실제로 선애 씨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희박하게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인체모형을 이용한 실험결과 차량으로 물체를 넘을 때 모든 실험자가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보다 2배의 물리적 충격이 전달된 것.

의문을 가진 제작진은 다시 CCTV와 블랙박스를 꼼꼼히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중요한 증거를 포착할 수 있었다. 죽음의 진실은 사고 30분 뒤에 숨어 있었다. 9월13일 오후 8시55분 방송.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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