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업관광지 5곳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들러 로봇 태권V·아톰 만나고
전북 임실 치즈마을에선 모차렐라 치즈 맛보기…
어린 시절의 꿈을 키워주던 로봇 태권브이나 아톰을 기억하는지. 아이들은 이제 텔레비전 속 만화보다 3D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열광한다. 브라운관이 스마트TV로 바뀔 만큼 시간이 흘렀다. 세월 따라 직업도 변했다. 그때 그 시절 ‘웹툰 만화가’가 미래 유망 직업인 줄 알았더라면 만화책 좀 본다고 혼내는 대신 아이를 만화가게에 보내지 않았을까.
지금의 아이들도 부모 세대와 다른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면, 잔소리 대신 함께 산업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애니메이션부터 정보기술(IT), 에너지 과학, 6차 산업까지 산업의 진면목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국의 산업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
◆상상력에 불을 밝힌다. 삼성 딜라이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자리한 삼성 딜라이트(samsung.com/sec/dlight)는 최신 IT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한 곳이다. 얼핏 보면 단순한 제품 홍보관 같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다양한 최신 기기를 듣고 보고 만지며 IT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정한 교육부 인증기관으로 공연, 강좌, 영화 상영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 관람 코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1층과 2층을 오가며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 카메라존, 3D존, 픽스존, 스마트TV 등의 코너에서 게임을 하듯 체험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아진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은 ‘딜라이트 투어’. 투어에 참여하면 ‘미션카드’를 패스포트처럼 나눠주는데 미션을 완수하고 스탬프를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탬프를 다 모으면 수료증을 준다. 개별 체험학습은 언제든 가능하고, 단체체험은 전화나 이메일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02)2255-2277~8
◆과학을 놀이로 배운다! 부산 LG사이언스홀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다면 LG사이언스홀(lgscience.co.kr)이 답이다. 부산 LG사이언스홀은 미래 에너지, 생명과학, 사이언스 드라마, 디지털, 로봇 가상 현실관 등 8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테마관을 이동하며 화석 에너지 생성의 원리, 태양광, 자동차, 풍력 에너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을 한다. 생명과학관에서는 세포, 염색체, DNA 등 어렵게만 생각하는 과학을 만져보고 느껴보는 것이 아이들에겐 공부가 된다.
그중에서도 과학연극을 관람하는 ‘사이버 드라마관’에 가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직접 무대 위에 올라가 연극배우들과 함께 여러 가지 과학실험에 참여할 수 있어, 과학의 원리 속으로 쉽게 빠져든다. 프로그램이 다양해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1시간45분이 걸린다. 개인 단체 모두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051)808-3600,
◆만화천국,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의암호 옆의 애니메이션박물관(animationmuseum.com)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의 천국이다. 1층 전시실에는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 셀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배우게 되는 실루엣 애니메이션 코너가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발전, 원리 등을 체험하고 중앙홀로 가면 ‘로봇 태권V’ ‘태권동자 마루치’ 등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들과 제작에 사용됐던 카메라 등을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간판을 건 단성사도 재현해 놓았다. 그 옆 3D 입체 영화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다.
낯익은 포스터가 걸려 있는 계단을 오르면 2층 세계 애니메이션관이 나온다. ‘철인 28호’ ‘마징가Z’ 등 추억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른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소리스튜디오에서는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음향효과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별관에는 스톱모션 스튜디오가 있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종류와 역사, 제작과정, 작가의 작업실 등이 볼거리다. (033)245-6460
◆천연가스의 모든 것, 인천 가스과학관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생산기지 내에 있는 인천가스과학관(kogas.or.kr)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우주기지 같은 돔 모양의 외형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부는 18개 코너 44종의 영상물을 통해 천연가스의 생성, 수송, 공급 활용 등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전 과정을 체험하고 나면 천연가스가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지, 석유가 나지 않는 한국에서 천연가스 개발과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관람 후에는 가스과학관 옆 가스 불꽃을 상징하는 클린타워 88m 높이의 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송도 신도시와 서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경을 감상하기 좋게 동서남북 네 방향에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야외에는 현대 에너지 과학 발전에 공헌한 과학자들의 조형물이 전시된 과학광장이 조성돼 있다. 그중 조선의 실학자 장영실이 거대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장영실의 꿈’은 추억사진 남기기에 좋은 포인트다. (032)822-4492~4
◆치즈로 놀자…전북 임실 치즈마을
임실 치즈마을(cheese.invi.org)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6차 산업의 좋은 예다. 6차 산업이란 나라의 기반이 되는 농업에 첨단 기술과 특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관광까지 활성화시키는 1, 2, 3차 산업의 복합 산업을 말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산업을 직접 체험해 본 아이가 커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어른이 될 터. 6차 산업은커녕 농수산업과 제조업을 경험해 보기 힘든 도시 아이들에게 치즈마을 체험 프로그램은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된다.
치즈마을 체험프로그램은 경운기 타기, 치즈 만들기, 치즈 돈가스 식사 세 가지가 묶인 패키지와 별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마을을 둘러본 후 모차렐라 치즈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두부처럼 변한 우유에 따뜻한 물을 붓고 주물러 여럿이 함께 치즈를 맞잡아 늘일 때는 어김없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체험을 마친 후 치즈로 만든 여러 가지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선택 체험으로는 산양유 비누 만들기, 피자 만들기, 방앗간 교육 체험 등을 진행한다.
(063) 643-3700,
우지경 여행작가 travel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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