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지 1년만에 '흑자 햇살'…적자 허덕이던 말레이시아 태양광 셀 공장 '변신'

입력 2013-09-15 16:53   수정 2013-09-15 21:35

세계 유일 전공정 자동화…불량률 0.0025% 불과
태양광 수직계열화 눈앞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33㎞ 떨어진 정보기술(IT) 계획도시 사이버자야. ‘말레이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IBM 휴렛팩커드(HP) DHL 등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지나자 오렌지색과 노란색으로 꾸민 한화큐셀의 셀(태양전지) 공장이 나타났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900㎿(메가와트)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춘 곳이다.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의 파산으로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이 공장은 한화가 인수한 지 약 1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출범 1년 만에 정상궤도

지난 12일 기자가 공장에 들어서자 8대의 검사장비 벨트 위로 웨이퍼가 쉴 새 없이 지나갔다.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4각형의 웨이퍼에 전극을 인쇄해 가공한 셀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로버트 바우어 기술담당 이사는 “1.2초 만에 웨이퍼 하나를 검사할 수 있다”며 “웨이퍼 검사부터 셀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 곳은 이 공장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자동화의 핵심은 약 3m 높이로 설치한 레일이었다. 소형 세탁기 크기의 운반장비에 100여장씩 담긴 웨이퍼들은 레일을 따라 1층 검사실에서 최종 단계인 3층까지 신속하게 이동했다. 축구장 2개 면적의 각 층에선 흰 가운 차림의 직원 30여명이 모니터로 생산라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류성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법인장은 “셀마다 공정 단계별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품질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문제점을 즉시 찾아낼 수 있다”며 “연평균 불량률 0.0025%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중국 경쟁사들에 비해 10~20% 더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 1.3GW(기가와트)로 업계 7위였던 한화의 셀 생산능력은 지난해 10월 큐셀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로 2.4GW로 늘어 중국의 잉리와 JA솔라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 인수 당시 20% 수준이었던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와 셀 가격 회복세에 힘입어 90% 이상으로 올라섰다.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한화큐셀은 작년 3분기까지 4420만달러(약 490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후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일본에서 수주한 500㎿ 규모의 공급 계약이 원동력이다.

지난달 한화솔라원에서 한화큐셀로 옮긴 김동관 전략마케팅실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실장은 지난해 큐셀 인수를 진두지휘하는 등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 실장은 한화큐셀 독일 본사에서 신사업 개발, 전략,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전남 여수에 완공한 폴리실리콘 설비가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면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원료인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부터 중간 소재인 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 셀·모듈(한화솔라원·한화큐셀), 태양광 발전시스템(한화큐셀) 등 태양광 전 영역으로 사업이 확장된다.

사이버자야(말레이시아)=박해영 기자 bono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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