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순풍에 돛 단 조선주, 어디까지 가나?

입력 2013-09-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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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가가 유럽 경기 회복 순풍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 증가와 수급 추이 등에 비춰 조선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16일 오후 2시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만1500원(4.67%) 뛴 2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5만800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34.05% 급등했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3.57%)이 지난 10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우조선해양(3.56%)과 현대미포조선(1.71%)이 뒤이어 지난 12일 최근 1년래 가장 높은 주가를 경신하는 등 조선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신규 수주 증가와 함께 신조선가가 상승하면서 조선업황 회복 기대가 힘을 받은 덕이란 분석이다. 비록 조선사 대부분의 실적 반등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늦어지겠지만 조선주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가 나오고 있다.

신조선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향 추세를 나타내다 올해 5월 방향을 틀었고, 하반기 추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주말(13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9를 기록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형 벌크선은 상승했고 그 외에 전선종이 보합을 나타냈다. 중고선가 지수 역시 전주와 동일한 103으로 집계됐다.

최근 글로벌 해양플랜트 및 상선 시장의 호조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연초에 세운 수주 목표를 대부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선 시장의 반등과 해양플랜트 시장의 호조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조선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유럽 금융시장의 회복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2년을 넘어서는 내년에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중공업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수개월 후면 2년을 넘길 전망이어서 내년으로 갈수록 선가 인상 여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와 부유식 LNG 저장설비(FLSU)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는 해"라며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조선업종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최근 외국인들이 조선주를 매집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은 조선주 대부분에 대해 이달 들어 '사자'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현대미포조선은 2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은 5일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주는 변동성(베타)이 높기 때문에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시장 수익률을 넘어설(아웃퍼폼)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쪽 선박금융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주가가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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