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신평, CJ CGV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상향

입력 2013-09-16 16:41   수정 2013-09-16 17:23

2위 롯데시네마와 현격한 점유율 격차 보이며 확고한 시장 지위 굳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 잠재력 확충
해외 투자로 증가한 순차입금은 감당할 만한 수준



이 기사는 09월16일(14: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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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16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등급 상향 조정 이유에 대해 “내수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 7월 말 같은 이유로 CJ CGV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국내 영화관 1위 업체인 CJ CGV는 상영작의 흥행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에도 불구하고 매년 극장 수를 늘려가며 업계 평균(4년간 29% 증가)을 상회하는 관객 증가세(59%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2013년 상반기 기준 관객 점유율은 45.5%(지난달 합병한 프리머스시네마 점유율과 합산 시 48%)로, 2위 업체인 롯데시네마(약 28%)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 ‘아이언맨3’ 등의 상영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는 등 우호적인 영업 환경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3572억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올 하반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관람객 수를 기록 중인 국내 영화시장 상황과 프리머스시네마와 합병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수준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척에 나선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CJ CGV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에 18개, 베트남에 11개, 미국에는 1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중국시장의 경우 올해 1~8월 8개월 동안에만 9개 극장을 새로 여는 등 공격적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국내에 한정된 사업 기반의 다각화로 사업 위험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도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1위 영화관 업체인 메가스타(Megastar)를 인수하면서 진출한 베트남시장과 달리, 출점 방식인 중국시장은 현지 극장의 감가상각비 및 관리비로 지금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2014년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구조도 튼튼한 편이다.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힘입어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연 100억원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차입 구조도 은행 차입금과 회사채 발행 등 장기 조달 방식으로 만기 구조를 분산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극장 38개의 임차 보증금 유동화로 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순차입금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로 순차입금이 앞으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도나 증가폭이 회사의 현금창출력과 재무재무융통성에 비추어 봤을 때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극장 임차 보증금의 추가 유동화 등을 통해서도 차입 부담을 꾸준히 완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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