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업 44곳 중 27곳 가동…식당 하루 매출 30% 증가
“사장님, 여기 곰탕 3인분 빨리 주세요.” “아줌마, 여기 공깃밥 하나 추가요.”
16일 오전 11시30분 대구시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의 한 식당. 식당은 점심시간 내내 손님들로 북적였다. 종업원들은 밀려오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었다.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에 공장이 몰려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식당 주인 이모씨(58)는 “2~3년 전과 달리 요즘은 손님이 몰려 하루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낙후지역인 동구에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조성되면서 기업이 몰리고, 인구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등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공장·학교·연구소 입주 활발
섬유제조업체 씨엠에이글로벌(대표 김영선)은 지난 2월 공장을 이곳 산업단지에 신축했다. 이 회사는 대구 성서공단의 기존 공장이 협소해 늘어나는 주문물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확장·이전했다. 김영선 대표는 “경부 등 4개의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고 대구공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와 포스코건설이 2015년까지 1조400억원을 들여 봉무동 117만㎡에 산업단지와 주거·상업단지를 조성하는 복합신도시 개발사업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5%. 분양 완료된 산업용지(16만5000여㎡)에는 패션, 미디어, IT 등 첨단업종이 입주했다. 입주 기업 44곳 중 젠텍스 은홍섬유 림스 등 27곳은 가동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신축 중에 있다. 교육 및 연구기관의 입주도 활발하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미국 교육과정을 도입한 대구국제학교와 섬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도 최근 입주했다. 섬유 패션 등을 연구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이전했다.
◆대구 경제축으로 급부상
이시아폴리스 조성으로 동구지역에 인구가 증가하고 주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봉무동과 인근 불로동 인구는 1만7679명으로 지난해 말 1만5580명보다 2099명 늘었다. 구청 관계자는 “이시아폴리스에 기업과 상업시설 등이 입주하면서 나타난 효과”라며 “사업이 완료되는 2014년에는 5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도 활발하다. 포스코건설은 주거용지(22만3000㎡)에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3800가구를 분양했다. 전체 계약률이 98%에 이른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전용면적 84㎡ 로열층의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까지 붙어 거래되는 등 대구시내 다른 지역과 달리 아파트 매매도 활발하다”고 했다.
상업용지(18만6000㎡)에는 2010년 롯데아울렛이 입주한 이래 인근에 국내외 유명 의류 및 등산복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 쇼핑거리로 변화했다. 이곳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상권 형성 초기에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1만5000명을 넘으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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