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등 상반기 적자

입력 2013-09-16 17:04   수정 2013-09-17 00:22

10개 지주사 순익 2조3000억…전년비 62% ↓



올해 상반기 산은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적자를 냈다.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도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율협약·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 투자에서도 상당히 손실을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상반기 10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모두 2조31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조8201억원(62.3%) 줄었다. 충당금을 작년보다 1조2000억원 더 많이 쌓았고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게다가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1.95%, 2분기 1.88%로 뚝뚝 떨어진 통에 이자이익이 10개 회사 통틀어 5000억원 줄었다.

회사별 순이익을 보면 신한지주(1조722억원)가 상반기 유일하게 1조원 넘는 이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2.5% 감소하긴 했지만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그 다음은 KB(6018억원) 하나(3350억원) 등이었는데, 각각 작년 상반기 대비 43.2%, 76.3%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상반기 9108억원 이익을 낸 회사였는데, 올 상반기엔 2300억원으로 74.7% 쪼그라들었다.

산은금융지주는 아예 4336억원 적자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 5513억원 흑자를 낸 것에 비해 약 1조원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STX그룹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주가 하락으로 손상차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농협금융지주도 작년 상반기 1412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 88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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