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곱 명의 나리들이 한데 모여 대낮부터 술파티를 벌이고 있다. 식탁을 야외에 차린 걸 보면 아주 끝장을 보겠다는 심사다. 모두 홍조 띤 얼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거나하게 취한 상태다. 상 아래 늘어선 술병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짐작할 수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남자는 술잔을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하다가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한 남자가 뒤에서 머리를 붙잡고 있고 또 다른 남자는 유리잔에 와인을 가득 부어 그의 입에 강제로 쏟아 넣을 태세다. 시중드는 하인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 광란의 파티를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 화가 니콜라 랑크레(1690~1743)의 ‘정원에서의 점심 파티’는 귀족의 부패가 극에 달한 로코코 시대(18세기)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루이14세가 세상을 뜨자 해방감에 젖어 깨어날 줄 모르던 이들의 무분별한 처신은 결국 프랑스대혁명으로 파국을 맞았다. 방종은 경계해야 하지만 랑크레가 묘사한 이 유쾌함만큼은 우리의 것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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