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감성뮤지컬 ‘사랑해 톤즈’ 서울 공연이 관객들의 10월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뮤지컬로 관객을 만났다. 가장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톤즈에 평생을 바친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누군가는 그 헌신적인 사랑에 눈물지었고, 또 누군가는 보장된 미래를 던져버린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태석 신부는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교사로서, 의사로서, 목수로서 톤즈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배우지 못한 이에게는 가르침을, 환자에게는 치료를, 주린 이에게는 음식을 내주었다. 스스로의 손으로 벽돌을 만들고 농사를 지었다. 그 모든 것을 행함에도 화내는 얼굴도 목소리도 보고 들었던 사람이 없다.
배우 윤복희는 이태석 신부를 “마치 살아계신 예수님 자체를 본 것 같다”고 그린다. 이 신부의 어머니를 연기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조건도 묻지 않고 수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어머니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태석 신부의 역할을 맡은 가수 고유진과 홍경민 역시 “정말 영광스럽지만 그 만큼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감회를 전했다.
국경과 종교를 넘어선 이태석 신부의 사랑은 이렇듯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 관객 모두를 통해 이 신부가 하고자 했고, 걸어가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되물림 돼 간다. 그것이 바로 참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할 지라도 ‘사랑해 톤즈’는 커머셜(commercial)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불경기는 뮤지컬계도 마찬가지여서 흥행과 성적을 모두 쥐고자 한다면 누구나 알 만한 라이선스 작품을 올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주최측도, 연출도, 배우도 이 비합리적인 작품을 선택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작품의 깊이와 이들의 열정에 ‘사랑해 톤즈’를 돕고자 하는 손길이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의 하나인 세종문화회관도 그 중 하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극장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유명한 작품을 유치하느냐가 필모그래피적으로도, 이미지를 위해서도 나을 지 모른다. 그렇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만큼은 시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사랑해 톤즈’가 대체 얼마나 수익이 되겠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무대를 보며 웃고 우는 관객들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바란 성과다. 그렇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친 ‘사랑해 톤즈’는 10월, 대구에서 또 한번 무대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을 울렸던 감동이 또 어떤 사랑의 릴레이를 이어가게 될 지 고대한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사랑해 톤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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