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사업자(종편)들이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자금 지원이 상대적으로 약한 종편 사업자는 다른 유료방송채널에 피인수되거나 종편 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불안한 종편, 생존과 성장을 위한 인내와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한 해 동안 온전히 방송을 한 2012년에 종편 4사는 총 2263억원의 매출을 거둬 모두 3097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다”며 “아직 인지도가 열위하고 광고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광고주 유치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편들이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BEP) 시청률은 2.6~3.5%로 분석된다”며 “개국 이후 현재의 시청률 상승 속도가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이런 BEP 시청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종편들이 당장의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축소한다면 시청률 하락→광고수주 감소→영업실적 악화→투자 감소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며 “상당 기간의 영업손실을 감내하면서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주주 또는 그룹 지배주주의 자금력이 종편의 생존력과 성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이어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업자와 자금지원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사업자는 상당기간 손실을 버텨내지 못할 경우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에 인수되는 등 유료방송채널의 대형화 추세에 합류되거나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종편 간 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계획이나 심사기준을 미달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일부 채널에 대한 사업 재승인 이슈도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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