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도 증시 문제 없다 … "미국 양적완화 축소, 두려운 존재 아냐"

입력 2013-09-17 11:05  


“인도 증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기리쉬 조쉬 시니어 제너럴매니저는 인도 증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인도의 경제체력(펀더멘털)은 글로벌 경제가 바라보는 것보다 건실하다는 것.

최근 인도에서 비롯된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지난달 통화가치와 함께 주식,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도 증시는 폭락했다.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간 11.7% 떨어졌다.

하지만 인도 증권 전문가는 인도 증시의 안정성을 자신했다.

거듭된 인도 증시 우려에 대한 질문에도 조쉬 제너럴매니저는 “인도의 내수 경제는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 우려도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 증시를 경험하러 온 조쉬 제너럴매니저를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났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는 1875년에 설립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다.

조쉬 제너럴매니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도 환율에서 촉발된 이머징 마켓 이슈는 마치 세계 경제를 뒤흔들며 큰 일이라도 날 것 같았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인도의 대외 부채가 신흥국 평균치보다 낮고 대외채무 상황에 충분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인도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도 24~26%로 낮아 외국인 자금 상황에 휘청일 염려도 적다는 설명이다.

조쉬 제너럴매니저는 “인도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 이라며 “최근 빠른 인구 증가로 에너지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원유, 석탄 등과 관련된 기업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원인의 3분의 2가 원유 수입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금 수입에서 비롯된다.

최근 취임한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조쉬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4일 취임한 라잔 총재는 루피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자금을 쉽게 확보하고 국외 거주 인도인 예금이 환율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한 것이 효과를 봤다.

그는 “현재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60루피에 이르렀다” 며 “유가도 진정될 분위기여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두려운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

조쉬 제너럴매니저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로 돈줄을 죄인다고 하더라도 돈은 결국 어딘가로 흘러가야 한다” 며 “모든 증시에 다 유입될 순 없겠지만 아시아 신흥국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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