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지난 7월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이태원파출소에 430여건의 전화를 걸어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들이 정상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파출소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는 신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받을 수밖에 없어 경찰로서는 고역이 따로 없었다.
청각장애를 지닌 손씨는 동네에서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해 불만을 품고 있다가 분풀이의 대상으로 파출소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나 지하철역 광고판에 설치된 인터넷 전화를 이용했으며, 전화를 거는 곳도 서울, 인천, 천안 등 이태원파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골랐다. 경찰을 괴롭혀온 손씨는 지난 13일 전화를 받은 근무자가 말을 들어주며 시간을 끄는 사이 위치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부평역 인근 공중전화에서 검거됐다.
최근 경찰청은 허위·장난신고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일선 경찰서에 주문했다.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에도 처벌 건수나 민사소송 제기 건수를 인사 점수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손씨는 다시는 장난전화를 걸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풀려난 뒤에도 다시 이태원파출소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파출소 관계자는 “초범이라 불구속이 됐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구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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