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엄마들, 과연 육아도 1등일까?

입력 2013-09-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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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서울대에 보낸 엄마가 아닌, 스스로가 서울대를 나온 똑똑한 엄마들은 과연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서울대 가족학 박사이자 본인 역시 '서울대 엄마'인 장미나, 주지현 씨는 자신들이 직접 24명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심층 인터뷰한 뒤 '서울대 엄마들'이라는 책을 내놓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엄마 역할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엄마라면 누구나 '내 아이를 잘 키워 내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품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엄마로서 살아가기란 고단하기만 하다. 이랬다저랬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 앞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풍문에서 알 수 있듯이, 엄마들은 자녀 교육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과도하게 떠안고 있다.
 
엄마라면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 엄마들은 개인으로서의 삶이나 꿈은 지워 버린 채 아이에게 '올인'하고 있다.
 
엄마들이 이 모든 것을 감내해가며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입시에서의 성공'으로 요약되며 그 정점에는 서울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대를 나온 여자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주위로부터 칭찬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고, 최고의 대학에서 엘리트로 훈련받았으며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녀들은 어떤 엄마로 살고 있을까.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학창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증거다.
 
서울대 엄마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자녀 교육에 십분 활용하고 있을까? 오히려 그녀들은 자신의 경험이 이제는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사이 사교육이 크게 강화된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자신의 경험만 고집하다가 자녀 교육에서 뒤처진 엄마가 될까 봐 갈등하는 것이다. 자신의 똑똑했던 어릴 적 모습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가 성에 차지 않아 고민하기도 한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육 특구라는 강남으로 이사를 단행하기도 하고, 직장 스케쥴을 조정해 가며 학부모 모임에 참여해 다른 엄마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다.
 
서울대를 나온 엄마들 자신도 수시로 바뀌는 입시 정책과 제도에 흔들리는 당사자이며, 급변한 교육환경에 갈피를 잡지 못해 좌불안석인 엄마들이다.
 
'자신감'만큼은 최고인 서울대 엄마들도 결국 자녀 교육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뀌는 입시정책에 관한 정보라는 것.
 
'강남엄마의 정보력'을 발간한 '강남엄마' 김소희 씨는 "상위 1% 아이들의 뒤에는 반드시 발빠른 엄마가 있다"면서 비싼 과외와 조기 교육도 똑똑한 엄마의 정보력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강남엄마'들은 조직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모임에 참석하고 학부모회 활동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
 
엄마의 정보 수집 능력에서 두번째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매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엄마들 모임'에서도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은 엄마 스스로 챙겨야 한다.
 
인터넷의 위력은 정보검색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을 비롯해 꼭 알고 있어야 할 유명 교육 카페들은 대개 학년별 과목별 정보방도 운영하고 지역별 모임도 가능하다. 특히 몇몇 유명 카페는 유료화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정보의 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교육 카페', '아이 교육 카페' 등의 검색어로 찾아보면 왕성하게 활동하는 카페들을 찾을 수 있다. 또 무료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카페도 찾아볼 수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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