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PC시장…LG전자만 '선방'

입력 2013-09-17 15:37   수정 2013-09-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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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시장 12% 줄었지만
LG, 15만4천대 팔아 작년수준



PC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국내 PC 제조업체가 2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LG전자만 전년 동기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PC 판매 실적은 약 118만9000대로, 135만6000대가량이던 전년 동기보다 12.3% 줄었다.

국내 PC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컨버터블 PC를 포함해 올해 2분기 40만8000대가량을 팔았다. 44만7000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8.7%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데스크톱 PC가 ‘중소기업자 간 경쟁 제품’으로 지정된 것이 삼성의 PC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크톱 PC가 중소기업자 간 경쟁 제품으로 지정되면서 올해부터 정부 등 공공기관은 데스크톱 PC 구매 물량의 50%를 중소기업에서 사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에 매년 조달되는 데스크톱 PC 45만대 중 삼성이 47%가량 차지하고 있었는데 올해부터 납품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비교적 선방했다. 올 2분기 15만4000대를 팔아 지난해 2분기(15만6000대)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시장이 10% 넘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한편 2분기 국내 PC 시장에서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어난 제품군은 울트라북이 유일했다. 울트라북이란 얇은 두께(최대 2㎝)와 초경량(최대 1.4㎏) 등 휴대성을 강화한 노트북이다. 울트라북은 지난해 2분기 10만5000대가량 팔렸지만 올 2분기엔 약 15만3000대 판매됐다. 하지만 일반 노트북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5.1% 감소한 33만대 수준이었다. 데스크톱 PC도 17.5% 줄어 59만5000대가량 팔리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노트북군의 판매량 감소가 크지 않았는데 올해부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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