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으니 새로운 분야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인생 2모작을 제대로 시작한 것 같아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교육업체 재능교육에서 23년간 일하다 작년 말 명예퇴직한 김광식 씨(48)는 지난달 유압제품업체 성익기계(경남 함안)에 재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 진주캠퍼스의 ‘베이비부머 컴퓨터수치제어(CNC) 가공’ 3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공작기계 조작원이 된 것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김씨는 “명예퇴직하고 한동안 가족들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불안해하셨는데 이번 추석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경남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재능교육에서 경남지역 사업국장까지 했지만 작년 말 명예퇴직했다. 그는 “정년인 55세까지 다니는 것보다 하루 빨리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퇴사했지만 사무직은 갈 데가 별로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워크넷 등을 통해 구직활동을 해보니 기술직은 많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다”며 “연봉은 3분의 1로 줄었지만 정년도 없고 뜻만 있으면 창업도 할 수 있어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건축용 스티로폼업체 삼양수지의 김성만 구조조정담당 이사(57)에게도 이번 추석은 뜻깊다. 2011년 7월 기업은행 구로서지점장을 끝으로 33년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실업자로 지내다가 재취업 후 처음 맞는 명절이어서다. 김 이사는 서울 덕수상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산업은행에 고졸사원으로 입사한 뒤 방송통신대와 국제대 야간과정을 거쳐 1978년 기업은행에 대졸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고 출근하던 아들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등산화를 신고 다니자 90세가 넘은 어머니께서도 깜짝 놀라셨다”며 “이웃의 시선을 피하려고 이사를 결심할 정도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운영하는 재취업 알선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임원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5월부터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주관하는 ‘회생회사 실무사례’ 강연의 강사로 나서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중년 구직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강현우/홍선표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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