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926억원이 이탈하는 등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지속했다.
이 같은 순유출 규모는 작년 9월17일(5971억원 순유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28일 이후 13거래일간 순유출 규모는 2조2007억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 17거래일(11월28일~12월21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장 기간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2000선 안팎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환매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가장 자금 유출이 심했던 펀드(에프앤가이드 기준)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1707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1’(1449억원), ‘삼성인덱스알파1’(915억원) 등 인덱스펀드로 각각 1000억원 안팎이 빠져나갔다.
반면 이 와중에도 ‘신영밸류고배당’(1035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1’(129억원) 등은 자금이 100억원 넘게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785억원이 이탈해 27거래일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이 기간(한 달 기준) 동안 중국(홍콩H)펀드 2572억원을 비롯해 신흥아시아(236억원), 인도(229억원) 등 신흥국펀드 위주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한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설정액 4082억원이 유입돼 총 설정액은 73조363억원, 순자산은 74조303억원이 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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