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섬유제조부문)이 태광실업에 팔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부산공장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실업을 선정했다고 이날 통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태광실업과 다음주 부산공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이 다른 인수후보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진행된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본입찰에선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창신INC가 빠지고 태광실업, 아주산업, 백산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신발제조 업체인 태광실업은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의 4대 납품업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피혁을 납품받아 신발을 생산하고 있어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과 합쳐질 경우 시너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이 정ㆍ관계 금품 로비에 연루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40개 히든챔피언 육성 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부산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건재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자산 규모 5000억원인 태광실업은 올해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부산공장을 직접 설립해 사업의 기반으로 삼았다.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의 순자산은 1800억원 규모로, 예상 매각대금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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