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70% 넘는 곳 '속출'

입력 2013-09-17 15:54   수정 2013-09-17 21:38

전국 평균도 64.5%…10년만에 최고치
전세입자 "차라리 집 살까" 고민 깊어져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4.5%로 1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세가율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는 등 이달 들어 주택거래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셋값 강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4.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3년 4월 64.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의 69.5%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76.8%) △대구(74.2%) △울산(72.2%) 등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평균 70%를 넘었다. 광주의 경우 남구가 79.1%로 거의 80%에 다가섰다. 동구·서구 등도 70%를 웃돌았다. 대구에서는 중구·수성구·달서구 등이 70%를 웃돌았다. 대전(69.3%)과 부산(67.7%)도 전세가율이 70%에 접근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에서는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은 아직 없다. 서울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8%포인트 오른 58.1%로 집계됐다. 2002년 9월(5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 59.3%에서 60.1%로 소폭 올랐다. 2011년 3월(50.6%)과 비교하면 2년반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8·28 전·월세 대책’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급매물이나 중소형 물건이 소진되고 있어 전세난이 다소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정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나 주거용 오피스텔 지원 등으로 전세입자들이 매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추석 이후 이 같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입자의 매매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세난이 단기간에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수도권 전세 수요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세 수요가 많아 전세가격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 대책의 국회 통과 및 조기 실행이 전세시장 안정의 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전세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 대책이 전세난을 곧바로 수그러뜨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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