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규명 없으면 사업 후폭풍"
오는 27일 최태원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앞둔 SK그룹이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국내 송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22일 SK에 따르면 대만 온라인 매체인 둥썬신문은 지난 20일 ‘대만에 피신 중인 한국 중대 경제사범 김원홍, 법조계 조속히 강제 추방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만 당국의 조속한 강제 추방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 횡령 혐의의 핵심 인물인 김 전 고문은 지난 8월 초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둥썬신문은 대만 사법당국인 내정부와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대 사안 관계자의 경우 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강제 출국시켜야 한다”고 전해 신속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SK 측은 사건의 ‘몸통’격인 김 전 고문이 항소심 선고 이전에 국내로 송환돼 증인으로 서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김 전 고문은 이번 횡령 사건을 기획, 연출, 실행한 핵심 주체”라며 “그에 대한 충분한 수사와 법정 증언 없이 사건이 마무리돼 실체적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SK그룹의 신인도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측은 “대만의 강제 추방 의지가 확고한 만큼 김 전 고문의 송환은 시간문제”라며 “사실 심리의 마지막 단계인 항소심 선고 이전에 그의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3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최 회장에게 징역 6년,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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