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정식 출시된 애플의 새 운영체제(OS) iOS7의 보안 결함이 잇달아 밝혀지고 있다. 잠금화면에서도 전화를 걸거나 사진을 볼 수 있고 잃어버리면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카람 다오우드는 지난 21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iOS7이 깔린 아이폰이 잠금상태일 때도 긴급통화 기능을 이용해 전화를 걸 수 있음을 시연했다. 동영상에서 다오우드는 잠금화면의 긴급통화 버튼을 누르고, 긴급통화 화면이 뜨자 연락하려는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후 통화 버튼을 빠르게 반복해서 누르자 아이폰이 켜질 때처럼 가운데 애플 로고가 표시된 빈 화면이 나타나면서 전화가 걸렸다.
이 같은 방식으로 긴급전화가 아닌 일반전화는 물론 국제전화, 유료전화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오우드는 “잠금화면을 해제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원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다”며 “애플 팬이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만 신경을 쓴 나머지 기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애플을 비판했다. 그는 “(애플이) 버그를 고치는 것보다 삼성 (스마트폰)의 새 기능을 베끼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페인의 호세 로드리게스는 20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iOS7이 깔린 어떤 애플 기기에서도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사진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시연 동영상에 따르면 잠금화면에서 하단의 제어센터를 올리고 알람시계 버튼을 누르는 등 몇 단계를 거치면 해당 기기에 저장된 사진 파일을 모두 볼 수 있고 지울 수 있다.
잠금상태에서 ‘비행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결함도 드러났다. 통신이 되지 않는 비행 모드가 되면 기기의 위치도 알 수 없어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아이폰을 누가 훔쳐가도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것이다. iOS7은 출시 하루 만에 1억건이 넘는 업데이트를 기록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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