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유법, 수혜 업종 영향 '제한적'-우리

입력 2013-09-23 07:51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여유법(개정 여행법)이 기존 중국인 인바운드 수혜 업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23일 분석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여유법은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규제(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쇼핑, 투어 등 제한)를 통해 자국 관광객 보호와 여행 시장 질서 확립이 목적"이라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이 단기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여행산업을 재정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위축과 여행업체들의 눈치보기에 따른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불합리한 여행 원가구조 개선과 그에 따른 패키지 여행상품 품질 개선이 중장기적인 여행수요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중국인 인바운드 수혜 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 카지노 드랍액 기여도의 80~90%는 VIP고객으로 패키지 트래픽과의 실적 연관성이 낮다"며 "국내 여행업종의 경우도 인바운드 매출 기여도가 2~3%에 불과해 오히려 역마진 형태의 원가구조 정상화와 대형업체 위주의 중국인 인바운드 시장 재편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면세업종의 경우 중국인 방문객 70%가 패키지 형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볼륨 감소 우려가 존재하지만 실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가제품 위주의 대중국인 면세점 매출이 저가 패키지 상품 규제를 초점으로 하는 여유법 시행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8월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동월 대비 23.2% 증가한 135만8909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자는 64만2258명(전년대비 +78.9%)에 달해 6월과 7월에 이어 깜짝 증가세를 이어갔다. 엔화 약세가 일본인 입국자 수요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 일본인 입국자는 전년동월 대비 22.0% 감소했다.

8월 내국인 해외 출국자는 전년동월 대비 5.6% 성장한 140만9186명으로 집계됐다. 9월 긴 추석연휴에 따른 여름휴가 수요 지연 반영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도매여행사인 하나투어모두투어의 8월 달 패키지 송객 수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9.8%, 1.1% 성장했다. 9~11월 패키지 예약률 역시 전년동기 대비 20% 내외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 여행업종에 우호적인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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