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새 플랫폼 '아프리카TV 게임센터' 26일 활짝

입력 2013-09-23 07:59   수정 2013-09-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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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보다 어렵고, 언어 문제보다 난해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언제까지 문제 출제자 탓만 할 순 없다.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움켜쥐어야 한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대박을 위해 피터지게 경쟁하는 스마트폰 게임 업계에 등장한 '논술 수시'같은 기회다.</p> <p>아프리카TV는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SNS 플랫폼이다. 지난 8월 25일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어 9월 26일 정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에서 아프리카TV 어플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방송하기', '방송보기'와 함께 '게임하기'를 볼 수 있다.</p> <p>■ 대형마트 카카오톡은 254개, 새로 생긴 아프리카는 8개</p> <p>9월 20일 기준,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입점한 게임은 총 8개이다. '아이러브리조트'(SNG), '터치터치홀인원: BJ꾸미기'(스포츠-골프), '캐슬마스터: BJ 클랜워즈'(전략 RPG), '이것이 전쟁이다'(전략 시뮬레이션), '퍼즐손오공'(퍼즐 RPG), '디스코판다: BJ 대격돌'(퍼즐), '후르츠어택'(슈팅), '모비클프로야구2013'(스포츠-야구)로 하나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같은 날을 기준으로 했을 때, 254개의 게임이 입점되어 있다. 물론 아프리카TV 게임센터의 경우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단순히 게임의 숫자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p> <p>하지만 동네에 대형마트가 하나밖에 없을 때와 새로운 마트가 하나 더 들어섰을 때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조사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게임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이제 굳이 기존에 있는 대형 마트를 고집해야 할 의미가 희미해지는 것이다.</p> <p>■ '스티콘'과 '초콜릿'으로 메인 콘텐츠와 게임 융합</p> <p>하나뿐이던 대형마트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새로 들어선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공통점은 둘 다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수수료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카카오톡의 경우 전체 21%를 가져가고, 아프리카TV의 경우 베타 테스트 동안 15%정도 책정했지만, 추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게임 입점 심사도 있다.</p> <p>또한 카카오톡은 메시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SNS로 게임이 메인이 아니다. 아프리카TV 역시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게임은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콘텐츠다. 따라서 게임이 주가 되는 서비스의 생태계를 망치지 않고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p> <p>게임을 통해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자들이 조금 더 재밌게 서비스를 즐기고,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p> <p>따라서 게임과 주요 콘텐츠와의 자연스러운 융합이 중요하다. 카카오톡의 경우 게임을 입점할 때 '소셜성'이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유저들이 게임을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 초대 메시지나 요청 메시지, 선물 메시지 등이 그 예다. 또한 게임을 다운받으면 메시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티콘'을 제공하며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유도한다.</p> <p>아프리카TV의 경우 게임을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BJ(방송자키)의 클랜을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과 방송을 결합했다. '초콜릿'은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입점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지급되는 아이템이다. 이용자들은 이 초콜릿을 모아 BJ에게 선물하거나 아프리카TV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BJ의 경우 이 초콜릿으로 랭킹 산정에 이득을 얻거나 광고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매일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1개씩 지급되며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p> <p>■ 양띵-대정령 등 인기 BJ 팬덤 '대박 갈증' 날려라</p> <p>차이점도 있다. 최근 카카오톡에서 대박을 친 '명랑스포츠 for Kakao'의 비결 중 하나는 250개가 넘는 카카오톡에 없는 장르로 빈틈을 노렸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애니팡 for Kakao'나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 등을 볼 때 게임 플랫폼에서는 선점효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p>아프리카TV의 경우 아직까지 적은 수의 게임이 입점해 이러한 선점 효과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 다양한 가게들이 빈틈없이 꽉 들어찬 강남에서 맛집으로 성공하기보다 아직 가게가 덜 들어온 판교에서 맛집으로 소문나기 더 쉬운 것과 같다.
아프리카TV에서는 기존에 카카오톡에 입점했던 게임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골프게임 '터치터치 홀인원'과 퍼즐 게임 '디스코판다' 등이 있다. 카카오톡의 수많은 게임 안에서 오랫동안 큰 빛을 받지 못한 갈증을 아프리카TV에서 해소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p> <p>'BJ 클랜'은 아프리카TV가 가지는 가장 큰 차별성이다. BJ는 아프리카TV에서 연예인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BJ 팬덤을 중심으로 한 클랜은 큰 경쟁력을 가진다. 이용자는 한 명의 BJ를 기준으로 생성되는 클랜에 가입해 BJ와 클랜원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클랜 간의 랭킹 경쟁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인기 BJ를 게임 내 캐릭터나 더빙 등의 목소리 활용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이제 입점을 주 2회로 늘리고, 네임드(유명한) 외산 게임들도 하나 둘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달콤한 대박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만 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라는 두터운 유저층을 가진 게임 플랫폼의 등장하며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9월 26일부터 본격적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프리카TV 게임센터가 시장을 재편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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