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칼국수 집, 사기로 사업 접고 전국 떠돌아
중국 현지 깐풍기 콘셉으로 승부…4년 만에 매장 수 27개 전국 브랜드로 확장
남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던 스물 여섯 살 때 이미 전국적으로 50여개 칼국수 매장을 운영하며 수 억 원을 번 한 청년이 있다. 일명 '녹색 칼국수'를 콘셉으로 부추와 홍합, 굴 등 당시엔 보기 드물었던 조합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던 김대희 씨(32·사진)는 현재 전국 27개 매장을 갖고 있는 깐풍기브라더스 대표로 탈바꿈했다.
사기와 배신 등으로 어렵게 일궜던 칼국수 집을 고스란히 접어야 했던 그는 옷장사, 나이트클럽 웨이터 등 재기를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다. 월 2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벌면서도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재기 아이템으로 깐풍기를 선택했다.
그 많던 재산은 집안의 빚을 갚는데 모두 쏟아부은 뒤 단돈 3000만 원으로 전국을 돌며 'B급' 상권을 찾아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 장사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자금 때문에 그의 고향 청주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전주에 있는 전북대학교 어느 뒷골목 끝에서 그의 재기는 시작됐다.
"깐풍기브라더스라고 이름을 짓고 1호점을 냈지만 결과는 처참했죠. 장사가 아예 안됐어요. 하루에 2~3팀 오는 게 고작이었죠. 우선 가게 자리가 너무 안좋았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어요. 위치가 안좋으면 인지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당시엔 깐풍기만 파는 곳도 생소했고요. 답이 안나오는 상태였어요."
김 대표만의 출구전략이 필요했다. 자금 사정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가게 자리를 옮길 수 있는 형편이 안됐던 것. 그는 과거 칼국수 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장사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고객 한명 한명에게 진정성을 갖고 대하는 원칙적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전북대학교 부근에는 혼자 자취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대부분이 집 떠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라 생일 때 미역국 하나 제대로 못먹는 학생들이었죠. 이런 친구들한테 미역국도 끓여주곤 했죠. 고객이 매장을 찾았을 때 특별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반응이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한번 방문했던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높았다. 소비자들과 일일이 개별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친숙함을 쌓았던 것이 효과를 봤던 것. 8개월이 지나자 손익분기점을 넘어 돈이 벌리기 시작했다.
깐풍기의 콘셉트도 기존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하던 것을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중국 현지 깐풍기 시리즈다. 북경, 광동, 사천 깐풍기 시리즈를 개발해 맛에 차별화를 뒀다. 국내에 있는 중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지만 맛은 기본입니다. 대표가 자기 브랜드 음식 맛에 자신이 없으면 서비스도 당당하게 할 수 없어요. 기존에 있던 깐풍기들은 간장 맛 치킨이나 닭강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더 비싼 깐풍기를 먹을 이유가 없는 거죠. 음식을 고급화시키고 중국 현지 맛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번의 사업실패 후 우여곡절 끝에 깐풍기브라더스를 전국 단위 매장으로 안착시킨 그는 2030 예비창업인들에게 "창업을 농사처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장사는 농사와 같아요. 씨앗을 뿌린다고 바로 곡식을 수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면 절실함도 없어지고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드세요. 장사 잘 하는 법이요? 깍두기가 부족하면 고객이 얘기하기 전 먼저 가져다주는 마인드, 그것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절실함이에요."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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