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시55분 현재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30%) 떨어진 3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째 약세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0.36%), 동국제강(-0.94%) 등 주요 철강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이어가던 철강금속 업종지수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6%(6.44%) 넘게 뛰었으나 이후 조정세를 나타내며 1.62% 하락한 상태다.
이달 들어 중국 철강재의 내수 유통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높은 수준의 생산량과 향후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기 때문. 8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6628만t으로 집계됐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 약세로 중국 철강사들의 수출가격 오퍼 인하가 가시화됐다"며 "현재 한국 및 일본산 가격과 t당 20달러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가을철 성수기는 9~10월이지만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유통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유통상들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고, 남은 희망은 국경절 이후의 가격 재반등"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가격 약세가 철강주 부담요인이지만 관련주 조정을 부를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견된 사안이고, 국내 제품가격 인상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 단기간 추가 상승 모멘텀 역시 강하지 않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이 철광석 스팟 가격과 동행하며 지난주 약보합세를 보였다"며 "중국 광산 생산량의 계절성, 글로벌 광산 생산능력 확대 등에 비춰 예상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철광석 가격 하향 안정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철강주 주가가 4분기 중반까지 완만하게 움직인 후 분기 말께 접어들어 재차 상승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방민진 연구원은 "9월 철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 시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모멘텀이 약화된 국제가격 반등세와 국내외 공급 증가로 반등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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