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코코아 생산량 줄어
초콜릿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다크초콜릿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데다 원재료인 코코아 공급이 부족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크초콜릿의 인기가 높아지고 전 세계 코코아 작황이 나빠지면서 초콜릿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당 초콜릿 가격은 올해 12.25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보다 45% 오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크초콜릿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유로모니터는 미국과 스위스 초콜릿 시장에서 다크초콜릿 비중은 올해 각각 20%와 30%로 2008년 18%, 22%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니콜라스 페러데이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다크초콜릿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다크초콜릿은 코코아가 많이 들어가고 설탕이 적게 들어가 칼로리를 신경쓰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초콜릿의 주 재료인 코코아 부족도 한 원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코코아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코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서부아프리카가 가뭄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서다.
WSJ는 “코코아 가격은 3분기 들어서만 21%나 올랐다”며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코코아 선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존 빌브레이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코코아 가격 상승은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역사적으로 초콜릿 애호가들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다”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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