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만나는 이 시대 명저와 양서 150권
시대는 바야흐로 경제 경영인에게 필요한 것이 인문적 소양임을 강조한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최고로 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이제는 학문 간, 영역 간의 융합이 강조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여섯 사람만 거치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고 한 캐빈베이컨 게임의 얘기는 무색해졌다.
SNS를 비롯한 정보매체를 통해 다양한 분야, 광범위한 인맥의 지도가 작은 손바닥 안에 다 들어와 있다. 이제 한두 명만 거치면 만날 수 없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필요한 상대와 접촉하고, 이전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 내거나 부가산업을 창출한다.
이러한 시대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이 보편적인 지성과 교양이다. 보편적 지성과 교양은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자신의 인격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이자 상대로부터 호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된다.
CEO나 경제경영인 사이에서는 이미 인문학 강의가 줄을 잇고 있지만, 경제활동 위주로 생활하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고른 분야의 교양 형성은 바람직한 사회인으로서 강조되는 덕목이기는 하지만, 출퇴근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 이들에게 꾸준한 독서는 요원한 일이다.
지하철에서 배우자의 이상형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남녀 다같이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를 1위로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2년 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독서하는 사람은 열 명에 한 명 꼴로 나왔다.
그런 바쁜 현대인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 나왔다. 『52week! 베스트셀러에서 지성인의 길을 걷다』는 전직 대기업임원 및 CEO를 지낸 김영안 교수가 쓴 52주간의 독서일기다.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가 93일 동안 하루 책 한 권을 읽고 쓴 『관독일기』를 보고 시작한 이 책은 1년 동안 한 주 책 한 권을 읽고 쓴 리뷰이다.
예전의 교양인인 선비가 문(文)·사(史)·철(哲), 시(詩)·서(書)·화(畵) 분야를 골고루 함양했던 데 비추어 저자는 역사?철학?문학?예술?취미?실용 고른 분야의 도서를 선정했다. 동서양의 기본 고전을 쉽게 다루었고, 취미·실용 및 최근의 화두를 던지는 베스트셀러들도 다루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이 실은 적벽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림에서 일어났다는 것,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은 원래 ‘지피지기 백전무태(白戰無殆)’로 손자병법에서 잘못 인용된 것이라는 점 등 한번쯤 인용해보아도 좋을 정보들도 눈에 들어온다.
시금치는 미국의 영양소 분석 자료에서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게 뽀빠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는 성경 번역의 오류로 아랍어의 원어 ‘gamta(밧줄)’을 ‘gamla(낙타)’와 혼동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독자가 사용하기 나름이다. 고른 분야의 명저들을 책 한권으로 접해 두루 읽을 수 있다는 게 제 일의 효용이다. 주제 하에 함께 소개된 150여권의 양서를 따라 관심 분야의 지식을 짜임새 있게 넓혀 나갈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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