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희자매'로 데뷔
2007년 거위의 꿈으로 '국민가수'
후배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어
“처음에는 데뷔 35주년 기념음반을 만들자고 시작했는데 일부러 숫자를 빼버렸어요. 숫자가 어깨를 누르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도 마음은 항상 30대에 머물러 있어요. 제가 가진 열정의 크기를 무대에서 온전히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수 인순이(사진)는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해 1983년 ‘밤이면 밤마다’ 등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1996년 박진영과 함께 작업한 ‘또’를 통해 트로트 가수에 머무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2004년 조PD와 부른 ‘친구여’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기를 얻었다. 2007년 그룹 카니발의 곡을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으로 국민가수 호칭을 얻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처럼 동시대와 꾸준히 호흡하는 가수는 찾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23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스스로를 ‘행운아’ ‘복이 많은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 “쉬려고 해도 박진영 조PD 같은 후배들이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은 덕에 지금의 인순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곧 발매를 앞둔 18집 음반 ‘엄브렐러’에도 많은 후배들이 참여했다. ‘거위의 꿈’ 편곡을 계기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작곡가 이현승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지타 쇼리J 등 젊은 래퍼들도 참여했다. 발라드 힙합 댄스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아름다운 걸(girl)’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세상으로 나가자’는 내용의 곡이다. 그는 “예전 음반보다 많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며 “곡 자체가 요즘 스타일이다 보니 원래 쓰던 창법 대신 조금 더 가볍게 불렀다”고 설명했다.
‘예스 예스 예스’란 곡은 그가 지난 4월 강원 홍천에 세운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해밀학교’ 교가로 만든 노래다. “2010년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다문화 아이들의 고교 졸업률이 28%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가 이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정체성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 디자인과 홍보에도 ‘요즘 가수들’처럼 공을 기울였다. 커다란 흰색 박스에 공모전을 통해 뽑은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다. 앨범 옆면에 영어로 쓰인 ‘인순이’란 글자는 자체 디자인한 ‘인순이체’라고 했다.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티저’ 광고도 만들었다. 내달 4, 5일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이어 춘천 부산 창원 등 전국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음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살아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앨범을 내는 것도 선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인 것 같아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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