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모터쇼] 고든 바그너 "벤츠가 보수적?…디자인 20년 젊어졌다"

입력 2013-09-24 06:59  

인터뷰 - 벤츠 역사상 가장 젊은 수석디자이너 고든 바그너

고든 바그너는 39세에 디자인 수장…
'벤츠 회춘' 특명 받아 5년 만에 전 차종 모두 새로운 옷 갈아입혀



“벤츠가 보수적이라고요? 가장 혁신적인 회사입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벤츠 수석디자이너(부사장·44)는 지난 11일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벤츠가 보수적인 회사였다면 2008년 당시 39세에 불과했던 나를 120여년 역사를 지닌 최고 자동차회사의 수석디자이너 자리에 앉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나의 디자인을 신차에 적극 반영해 5년 만인 올해 소형차 A클래스부터 대형차인 뉴 S클래스까지 전 차종이 모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강조했다.

바그너 부사장은 “벤츠는 과거의 회사가 아닌 미래를 보는 회사이고 디자인도 그에 맞게 바뀌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세대에서 아들 세대로 고객층이 이동함에 따라 디자인도 20년 젊게 만들었으며 신형 A클래스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1968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난 바그너 부사장은 에센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고, 영국왕립예술대(RCA)에서 운송디자인을 전공했다. 1997년 벤츠에 입사했으며 11년 만인 2008년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 올랐다. 디터 체체 회장의 파격 인사였고, 결과는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GLA 클래스와 ‘뉴 S클래스 쿠페’ 등도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쳐 태어났다.

이들 차량은 디자인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신했다는 평을 들었다. 육중한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테일라이트 등은 기존의 ‘점잖은’ 벤츠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바꿔 놨다. 때문에 일각에선 “보닛 위에 당당히 서 있던 ‘세 꼭지 별(벤츠 엠블럼)’이 없어져 벤츠 본연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바그너 부사장은 “과거 벤츠는 60대 이상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소형차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60대 또한 젊어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세 꼭지 별이 달린 모델을 사고 싶으면 주문하면 된다”며 “하지만 경쟁 브랜드인 BMW나 아우디에 대응하려면 역동적인 디자인이 필요하고 브랜드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디자인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츠의 뉴 S클래스는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그너 부사장은 “뉴 S클래스는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커지고 럭셔리해졌다”고 설명했다. 뉴 S클래스가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였던 ‘마이바흐’의 특징을 이어받아 ‘작은 마이바흐’의 느낌이 난다고도 했다.

그는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와 다른 ‘모던 럭셔리(현대적인 고급스러움)’라는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며 “진정한 럭셔리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선 칭찬과 쓴소리를 함께했다. 그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사장)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며 그가 큰 성과를 이뤘다”며 “현대·기아차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회사이며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강조하는 ‘모던 프리미엄’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바그너 부사장은 “현대차가 모던 프리미엄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먼저 스스로의 정체성부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다”며 “프리미엄이나 럭셔리는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헤리티지(오래 이어져온 전통)가 있어야 하고 여기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랑크푸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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