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못파는 전기차와 베일 벗은 자율주행차

입력 2013-09-24 06:59  

[최진석 기자의 car&talk]



세계 최대 모터쇼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개막한 지난 10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모터스가 마련한 작은 부스는 하루 종일 북적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겨우 직원을 찾아 “올해 유럽 판매 목표가 얼마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는 두 손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올해는 매진입니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에 받을 수 있어요.”

전기차가 다 팔려나갔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 그는 설명해줬다. “올해 생산량은 2만5000대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주문이 밀려와 올해 주문은 이미 마감이 됐어요. 내년에는 4만대를 생산할 거니까 품귀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대표 모델은 4도어 고성능 스포츠 세단 ‘모델S’다. 이 차의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대당 7만달러(7600만원)에 이르지만 뛰어난 주행성능과 경쟁차를 압도하는 주행거리(1회 충전 시 426㎞)로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 실제로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디자인이 아름답다’ ‘멋지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차를 꼼꼼히 살펴봤다. 내년에는 신차 ‘모델X’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최대 관심사는 테슬라 모델S와 같은 친환경차였다. 선보인 모델들은 모두 양산 모델이었다. BMW는 ‘i3’와 ‘i8’ 양산 모델을 내놓았다. i3는 순수 전기차이고 i8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하지만 외부 충전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폭스바겐도 이에 질세라 전기차 ‘e-골프’와 ‘e-업!(Up!)’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들 차종은 이달부터 유럽 전역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아우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A3 e-트론’을 소개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파나메라’와 ‘918 스파이더’ 등 2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경차부터 스포츠카까지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가 진열된 셈이다.

이번 모터쇼는 이와 함께 새로운 기대주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체를 드러내는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차량을 말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로 103㎞의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이어 2020년에 양산차를 내놓겠다는 ‘폭탄 선언’까지 했다.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일본의 닛산 역시 벤츠와 비슷한 시기에 합리적인 가격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양산키로 했다고 공언했다.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보쉬도 연구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대형 부스에 전시했다. 디어크 호하이젤 보쉬그룹 전장 및 카 멀티미디어 사업부 총괄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엔지니어가 5000명이나 된다”며 “2020년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고갈론과 환경 규제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자동차는 이제 정보기술(IT) 제품이다.” 등등 최근 몇 년간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예측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이번 모터쇼에서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고 양산을 선언했다. 현대차의 투싼ix 등 수소연료전지차도 이미 양산체계를 갖췄으며 유럽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이젠 실현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를 지나 누가 먼저 양산 모델을 출시하느냐로 초점이 옮겨졌다.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시대가 이렇게 막을 올리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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