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애플 주가, 5% 급등…뭐가 달라졌나

입력 2013-09-24 07:27   수정 2013-09-24 07:38

미국 애플 주가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 후 3일간 900만대 판매했다는 소식에 5%대 상승했다. 4분기 실적도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애플 측은 전망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날대비 5% 상승한 490.64달러로 마감했고, 1주일간 주가 상승률은 9%를 기록했다.

김경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미국 기술주 주가의 전반적 하락으로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8-K 공시를 통해 2가지 중요한 뉴스가 발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0일 아이폰 5S 및 5C 정식 출시 이후 3일간 신제품을 900만대 이상 판매했다고 공개했다. 또 오는 10월24일 발표예정인 4분기 실적이 매출액 및 매출총이익 목표치(가이던스) 상단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공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애플이 2013년 7월까지 공시한 8건의 8-K 문건이 대부분 확정실적 발표나 임원진 변경과 관련된 내용 위주였고 이번 경우처럼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내용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적은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정식출시 후 3일간 900만대를 판매한 기록은 시장 예상치인 500만~700만대를 큰폭으로 웃돈 것이다. 아이폰 5의 초기 판매량은 각각 500만대, 4S는 400만대, 4시리즈는 200만대였다.

그는 "아이폰 5S가 5C보다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조사기관인 로컬리틱스 조사에서 아이폰 신제품 4대 중 3대가 아이폰 5S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폰 신제품 발표 직후 예상보다 지나치게 높은 아이폰 5C 가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S가 5C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뉴스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2년 전 아이폰 4S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교체수요가 탄탄한 편이고, 1차 출시국인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중국, 싱가포르, 영국의 반응이 우호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목표치 상단에 부합한다는 전망은 애플의 정책 변경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작년까지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했으나, 올해 1월부터는 현실적 수치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성수기를 앞둔 회계연도 4분기(7월~9월) 실적이 목표 상단에 부합한다는 발표로 애플의 핵심 성수기인 1분기(10월~12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10월 중에는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와 4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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