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술(酒)’. 전통적으로 풍류에 능한 우리나라에서 술은 훌륭한 벗(友)이자 친목의 수단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라는 법화경의 말처럼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독(毒)’이 되기 마련이다.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위를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시켜 위장질환을 유발한다.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신체면역력 저하로 인해 자주 몸이 아프게 된다. 또한 알코올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기 쉽다. 심각한 경우엔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쳐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등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술’도 잘 알고 활용하면 건강과 피부에 효과적인 ‘약(藥)’이 될 수 있다.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하거나 과실을 장시간 숙성시켜 제조하는 술은 하루 1~2잔 씩 마셔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지 않고 피부에 바르면 ‘최고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술은 몸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식품’이라는 기존의 상식을 깨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칫 잘못하면 피부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술을 유익하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맥주- 맑고 환한 피부 만들기
맥주는 갈증 해소는 물론 도수가 높지 않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술이다. 세기의 미인 클레오파트라가 피부 미용을 위해 애용한 맥주는 글루타키온 성분이 노화를 예방하고 거품 속 AHA성분과 유사한 물질이 피부를 뽀얗고 맑게 만들어 준다.
목욕_ 맥주 목욕을 할 때는 체온보다 1~2도 높게 데운 욕탕에 술 720ml 정도를 붓고 혼합시킨다. 이때 얼굴에 좁쌀 같은 것이 솟아나서 놀랄 때가 있는데 이것은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축적된 독소가 나온다는 증거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팩_ 홉과 보리를 넣어 만든 맥주 효모는 간장(肝腸)을 해독하는 효능 있어 혈색을 맑게 가꿔준다. 특히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벌겋게 상기되는 피부는 맥주팩이 특효약이다. 가제나 미용솜에 적셔 트러블이 일어난 부위에 5분 정도 놔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헹구면 된다.
족욕_ 매일 20분 맥주로 족욕을 하면 목욕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맥주를 한 컵 정도 붓고 발을 담근다. 약 5분 정도 지나면 서서히 땀이 나고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이때 배출되는 땀은 체내 노폐물이 잔뜩 섞여 있는 것으로 몸이 개운해짐과 동시에 피부가 환해짐을 느낄 수 있다.
세안_ 먹다 남은 맥주를 세숫물에 3:1비율(물:맥주)로 넣고 세안을 하거나 맥주를 따르면서 생긴 거품에 율무가루를 섞어 세안하면 된다. 피곤,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피부가 다음날 곧바로 탱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손바닥으로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주면 흡수가 빨라 더욱 효과가 좋다.
● 청주- 탱탱하고 매끈한 피부 만들기
명절이나 제사에 빠지지 않는 전통술 ‘청주(淸酒)’. 일명 ‘정종(正宗, 일제강점기 일본식 청주 상표명)’이라고 더 널리 알려진 이 술은 ‘맑은 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청주를 차갑게 보관했다가 얼굴에 바르면 피부에 탄력이 되살아나고 기미와 주름이 개선된다.
목욕_ 술 목욕은 모공과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모공 속 깊숙한 곳에 쌓인 노폐물까지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해 피부미용 및 건강관리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청주 목욕은 미리 받아 놓은 목욕물에 청주 2L 정도를 물에 희석한 다음 입욕하면 된다.
족욕_ 대야에 따뜻한 온수와 청추 한 컵(150ml)을 넣고 3~4분간 40~50회 정도 발바닥과 발가락을 골고루 마사지 해 준다. 냉수와 온수를 번갈아가며 20~30분 정도 족욕을 반복하면 긴장완화, 수면촉진 그리고 무좀 및 티눈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유용한 약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술도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 술자리는 길지 않게, 술은 적당히 조절하면서 마시려는 노력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드라마 ‘콜드 케이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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