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가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시 환율이 달러당 6.15위안 선 밑으로 내려갔다.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4일 시장 환율 변동의 기준이 되는 위안화 중간가격을 달러당 6.148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가는 달러당 6.1475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6.15위안대가 무너졌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약 1.8% 상승했다. 주로 4월과 5월에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정체 상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중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 지속 △자본시장 개방 추진 등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용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이달 들어 현물시장에서는 6.1150~6.1200위안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위안화 환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위안화 가치는 2015년에 지금보다 5% 더 오른 달러당 5.80위안 선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증권도 중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진단하면서 위안화가 당분간 계속 절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연말까지 위안화가 달러 대비 2.5%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올해는 큰 폭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왕주 HSBC 외환분석가는 “최근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인민은행이 은행들에 달러를 사도록 창구 지도를 하고 있다”며 “자본 유출 우려로 인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가 오르도록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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