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한 제일모직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일시적 주가 조정은 있겠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집중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이 향후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24일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47% 하락한 9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양도 발표(23일) 전 거래일인 17일과 발표 당일 이틀간 제일모직 주가는 8.94% 올랐다.
증권가에선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1조500억원을 받고 넘기겠다는 발표가 제일모직에 호재라는 데 이견이 없다. 패션사업 부문 양도로 제일모직의 내년 매출이 30%가량 줄어들 거란 전망이지만 증권사들은 이날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이날 증권사 15곳이 제시한 제일모직의 목표주가 평균은 12만133원으로 발표 전(11만4526원)보다 5% 가까이 높아졌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도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았다”며 “부채 2312억원을 삼성에버랜드가 승계하고, 김포물류센터 등 일부 자산을 향후 1800억원 정도에 추가 매각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이번 양도는 제일모직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 양도로 떨어질 매출을 다른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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